K리그: 수원 삼성, 제주 ‘8경기 무승’ 몰아넣고 잔류 희망 이어갈까

제주 vs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가 10월 2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2023 K리그1 3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파이널 B 그룹 첫 번째 경기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제주가 앞서고 있다. 제주는 대전에 1점 차로 패하며 ‘7경기 무승’ 부진 속에 정규 리그를 마감했다. 돌아온 ‘캡틴’ 최영준을 중심으로 남은 경기 반등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수원 삼성은 2004년생 김주찬의 활약에 힘입어 포항을 제압하고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1부 잔류의 불씨를 이어갔다.

쟁점

돌아온 ‘캡틴’의 일성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을 느껴야 할 때”

제주는 지난 8일 원정에서 대전 하나 시티즌에 0-1로 패하며 승점 35점(9위)으로 정규 리그를 마쳤다. 구자철-서진수 투톱을 앞세워 초반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제주는 전반 40분 수비수 김민덕에게 허를 찔리며 선제골을 내줬다.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을 빼고 ‘팀 내 득점 1위’ 유리 조나탄을 투입했다. 이후 김승섭이 왼발로 대전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선 과정에서 반칙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제주는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이어갔지만, 끝내 대전 골문을 뚫지 못했다.

제주는 지난 8월 29라운드 수원전 승리 이후 7경기째 승리가 없다. 범위를 18경기로 넓히면 1승 5무 12패. 최대 54점을 가져올 수 있는 경기에서 8점을 얻는데 그쳤다. 남기일 감독이 부진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지만, 극약 처방에도 1승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다행이라면 지난 2월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던 최영준이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것이다. 최영준은 수원 삼성전에 출장 시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을 달성한다. 그러나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최영준은 복귀 일성으로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을 느껴야 할 때”라는 쓴소리를 내놨다. 맞는 말이다.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서 ‘클린시트’ 승리… 대반전 터닝 포인트될까

수원 삼성은 지난 8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로 꺾고 5연패를 벗어났다. 제공권이 좋은 뮬리치를 최전방에 세우고 김주찬, 바사니를 양쪽 날개에 배치한 수원 삼성은 전반 22분 먼저 골맛을 봤다. 카즈키-바사니의 공을 받은 김주찬이 오른발로 포항 골망을 흔든 것. 지난 7월 울산전, 강원전 이후 9경기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수원 삼성은 후반 15분 오베르단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포항 수비진을 몰아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염기훈 감독 대행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며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클린시트 경기를 펼쳤다는데 의의를 뒀다. 염 대행은 “무실점으로 스플릿에 들어간다는 게 너무 큰 의미”라며 “승리뿐만 아니라, 많은 걸 얻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이 경기를 실점없이 마친 건 지난 8월 제주전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후 6경기에서 단 2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11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2골 수준이다.

염 대행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로 실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축구도 야구만큼 멘털이 중요하다. 안 좋은 기억에서 안 좋은 행동이 나온다. 염 대행 말처럼 포항전 승리는 위기의 수원 삼성에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전적

역대 상대 전적은 29승 19무 49패로 제주의 절대적 열세다. 최근 5경기 맞대결 성적은 2승 1무 2패로 팽팽하다. 제주의 최근 홈 5경기 성적은 1승 2무 2패로 부진하다. 수원 삼성의 최근 원정 5경기 성적도 1승 1무 3패로 좋지 않다. 홈, 원정 통합 최근 5경기 성적은 제주가 1무 4패, 수원 삼성이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